대부(중개)번호 2016-전북익산-15
               
Share Now

2025년 1월 1일, 나는 베네치아에서 부모님과 함께 일출을 보고 있었다.
작년에는 부모님과 함께 그랜드캐년에서 일출을 봤고,
미국 라스베가스에 갔을 때는 베니스 콘셉트로 꾸며진 호텔에도 함께 갔다.
인공 운하를 따라 곤돌라가 떠다니는 모습을 보며 부모님은 신기해하시고 사진도 찍으셨다.

그런데 나는 그때 마음 한구석이 계속 아쉬웠다.
7년 전에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왔을 때 나는 곤돌라도 타봤고, 이 도시를 마음껏 봤지만
그때 부모님은 함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젠가는 진짜 베네치아에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곤돌라를 꼭 태워드리고 싶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사람 인생이 늘 계획대로만 흘러가지는 않는다.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갔고, 어느새 바쁘다는 이유로 그 약속을 미루고 또 미뤘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하지 않으면 또 늦을 수 있겠다는 생각.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유럽으로 가자.
에펠탑도 보여드리고, 모나리자도 함께 보고, 천지창조와 최후의 만찬도 보고,
그리고 꼭 베네치아 곤돌라도 태워드리자고.

이번 여행에서 나는 24년 라스베가스 베네치아 호텔에서 아버지께 했던 약속을 다시 꺼냈다.
“아버지, 제가 한 번 더 진짜 베네치아에 모시고 와서 곤돌라 꼭 태워드릴게요.”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은 참 벅찼다.

아버지는 웃으시며 나중에 천국도 보내주라고 농담처럼 말씀하셨다.
나는 “걱정 마세요. 제가 돈으로 할 수 있는 건 뭐든 다 해드릴게요”라고 웃으며 말했지만,
뒤돌아서서는 괜히 울컥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내가 어릴 때 부모님은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뭐든 다 하셨다.
이제는 내가 그 사랑을 조금씩 돌려드릴 차례라고 생각한다.

나는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는 말을 완전히 믿지는 않는다.
물론 돈만 있다고 행복해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사고 싶은 것을 사고, 먹고 싶은 것을 먹고,
가고 싶은 곳에 가족과 함께 갈 수 있는 힘은 분명 행복과 연결된다.
그래서 나는 더 열심히 일한다.
가족들에게 비싼 행복을 쉽게 사주기 위해서,
부모님이 더 많은 세상을 보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열어주기 위해서.

베네치아의 물길 위에서 나는 다시 한 번 느꼈다.
돈은 자랑하려고 버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시간을 선물하려고 버는 것이다.
나는 앞으로도 부모님께, 가족들에게,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해드릴게요”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