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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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신관 1층 아산기념전시실에는
정주영 회장님이 생전에 신으셨던 낡은 구두 3켤레와
항상 착용했던 오래된 작업복이 전시되어 있다.
징을 박아 수리하고
해질 때까지 30년을 신었다고 한다.
나는 그 낡은 신발과 작업복을 살 수 있다면
정주영 회장님의 도전정신과 좋은 기를 받기 위해
수억원의 돈을 주고 사고 싶다.
카이로스 사무실에는
강대부가 23년 신었던 낡은 신발 5켤레와
떨어진 바지를 몇 번씩 꿰매 입다 보니
종이처럼 삭아버린 낡은 옷들이
유리관에 전시되어 있다.
2024년 7월
여섯 번째 새 신발과 바지가
도저히 수선이 안 될 만큼 떨어졌다.
그래도 버티고 버텨
매일 10월 26일까지 신고
유리관에 모셨다.
밑창이 떨어져 걷기도 불편했던 신발,
왜 그렇게 청승맞게 사느냐는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에도 아랑곳 않고
4개월을 꾸역꾸역 더 신다가
왜 굳이 10월 26일 오후 7시 40분에
새로운 신발로 갈아신은 이유.
역사적인 그날의 사건(10.26 사태)으로
나라의 주인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나도 한 낡은 신발만 갈아신는 것이 아니라
낡은 정신까지 갈아신으며
나라의 주인은 못 되더라도
내 인생의 주인은 되자는 마음이었다.
남의 눈치를 보고 체면을 생각하다 보면
결국 그 사람들의 말에 웃고 우는 노예가 되고
그러다 보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없다.
종이를 멀리 보내려면
구겨서 던지면 된다.
그러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날아간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구겨짐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쪽팔림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때
비로소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있다.
나는 남의 시선은 결코 두렵지 않다.
내가 두려운 건 오직 하나,
어제의 강대부보다
오늘의 강대부가 더 발전하지 못할까
그게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