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중개)번호 2016-전북익산-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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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부모님과 함께 축구 경기를 보러 갔다.
좋은 자리에서 경기를 보고,
선수 사인까지 받으며 그날을 함께 보냈다.
그런데 내게 가장 크게 남은 건 경기 결과가 아니라
엄마 아빠가 아이처럼 좋아하시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이상하게 가슴이 울컥했다.
아버지는 예전부터 축구를 정말 좋아하셨다.
조기축구회장을 맡을 정도로 열정이 있으셨지만,
가족을 책임지는 삶 앞에서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내려놓으셔야 했다.
축구화 대신 안전화를 신고,
운동장 대신 거친 현장을 누비며 가족을 위해 살아오셨다.

나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희생 위에서 자랐다.
새벽같이 일어나 땀 흘리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무거운 책임 위에 서 있는지 배웠다.
그리고 그 무게를 견디며 우리를 키워낸 부모님이
그날만큼은 아무 걱정 없이 웃으시는 모습을 보니
그동안의 시간이 한꺼번에 떠올랐다.

나는 성공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성공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화려함이 아니다.
부모님이 마음 편히 웃으실 수 있게 만드는 것,
좋아하시는 걸 다시 누릴 수 있게 해드리는 것,
그게 내가 반드시 이루고 싶은 성공이다.

그날 축구장은 단순한 경기장이 아니었다.
내게는 부모님의 청춘을 다시 잠깐이라도 돌려드린 장소였고,
내가 왜 더 커져야 하는지 다시 확인한 장소였다.
부모님이 아이처럼 웃으셨던 그 하루를 나는 오래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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