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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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동안 내 곁을 지킨 것들이 있다.
군용 세면백, 군번줄, 낡은 지갑, 군용벨트.
남들에게는 평범한 물건일 수 있지만
내게는 25년을 버텨낸 시간의 증거였다.
나는 군대에서 세 가지를 배웠다.
안 되면 되게 하라.
피할 수 없는 고통이라면 견뎌라.
길이 없어도 걷고 또 걸으면 결국 길이 된다.
전역은 끝이 아니다.
오히려 두 번째 인생의 시작이다.
군복은 벗어도 군인정신은 벗을 수 없다.
쉽게 포기하지 않는 마음,
쉽게 흔들리지 않는 태도,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는 내 삶의 중심이 됐다.
2025년 8월 15일,
나는 그 물건들을 유리관에 고이 모셔두었다.
그건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지난 시간의 나에게 보내는 경례였고,
앞으로 시작될 삶을 향한 다짐이었다.
나는 앞으로도
버틴 시간들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그 시간들 위에 더 큰 인생을 세워갈 것이다.